서울 아파트값 2주째 상승…강남3구 일제히 올라

입력 2020-06-18 14:03   수정 2020-06-18 14:05

정부의 연이은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저금리와 잠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개발, 목동 재건축 등 각종 호재 영향이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07% 상승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주 지난 3월 마지막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후 상승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강서구를 제외하고 모든 구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로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고 있어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나 잠실 마이스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강남권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강남 4구가 모두 상승하는 가운데 GBC와 잠실 마이스 호재가 해당되는 송파구(0.14%)가 많이 뛰었다. 강남구(0.11%)는 압구정·대치동 등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서초(0.10%)·강동구(0.07%)는 신축이나 인기 단지 위주로 오르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강남 송파구는 2주째 상승했고, 지난주에 보합을 나타냈던 서초 강동구는 반등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의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들이 속속 전 최고가를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5층)이 2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같은 면적의 물건이 16억원(5층)에 팔리며 지난해 말 최고 실거래가 금액(21억원)과 비교해 5억원이 급락했지만 값이 다시 뛰고 있다. 잠실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1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거래(15억7000만원) 대비 1억원 넘게 오른 값이다.

압구정 현대2차 전용면적 198㎡는 기존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47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다시 썼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지난 4월 17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전용 76㎡ 매물이 지난달 23일 18억5000만원에 계약돼 다시 뛰는 중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양천구(0.13%)도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목동5단지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5일) 이후 재건축 위주로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뛰고 있다. 구로구(0.11%)는 역세권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으며 영등포구(0.09%)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값이 뛰며 상승폭을 확대 중이다.

강북 집값도 상승세다. 강북 전체 14개 구 모두의 매매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0.08%)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 및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마포구(0.07%) 는 강북 재건축 대장주로 안전진단 관문을 모두 넘은 성산 시영 위주로 매수세 보이고 있다.

서울 규제로 인한 수도권·지방 풍선효과도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선 안산(0.44%)·하남(0.42%)·구리(0.40%) 등이 교통 및 개발 호재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용인 기흥구(0.46%), 수원 장안(0.44%)·팔달구(0.44%) 등 이른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도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지방에선 비규제지역을 찾는 투자자들과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을 가진 수요가 몰리면서 대전이 0.85% 급등하며 과열 현상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BRT보조라인 개발 기대감에 세종이 0.98% 오르는 증 충청 지역 집값이 강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8%로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0.12%→0.14%)과 지방(0.06%→0.10%)도 상승폭을 확대해 전셋값이 전국적으로 강세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이번주 0.13% 올라 지난주(0.12%)에 비해 상승률이 더 증가했다. 강남에선 임대차3법 개정 이후 임대료 인상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한 집주인들이 미리 보증금 인상에 나서 하루에도 수억 원씩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초고가 주상복합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195.83㎡는 이달 24억원(35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동 '신반포자이' 전용면적 84.87㎡ 전셋집도 이달 13억5000만원(8층)에 계약돼 전고점을 돌파했다.

매매가·전세가 동반 강세 현상이 거세지자 정부는 지난 17일 곧바로 추가 대책 발표를 내놨다.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대책안에는 수도권 규제 지역 확대, 대출 규제 강화,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 방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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